공간 하나

MONEY MEETS TAX · EPISODE 16

Irvine · 2026년 초

이번 이야기의 돈과 세금

출산휴가 · $3,000 디자인 프로젝트 · 과세소득과 사업의 구분

Daisy는 남의 집 거실을 보고 있었다.

Evan이 그걸 알아챈 건 Daisy가 거의 5분째 같은 사진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크롤도 하지 않고.

문자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있었다.

“뭐가 문제야?”

“문제는 없어.”

Daisy가 휴대폰을 조금 멀리 들었다.

“그냥 자기가 어떤 공간이 되고 싶은지 모르는 것 같아.”

Jiwoo는 소파 옆 bassinet에서 자고 있었다. Evan은 이제 눈을 감고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잘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단계가 있었다.

눈을 감은 상태.

진짜 잠든 상태.

옮겨도 되는 상태.

커피를 내려도 되는 상태.

지금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쯤이었다.

Daisy가 휴대폰을 Evan 쪽으로 돌렸다.

사진 속에는 넓은 거실이 있었다. 회색 sectional sofa와 조금 높게 달린 TV, 그리고 방 크기를 잘못 계산하고 산 것 같은 작은 rug가 보였다.

Evan이 사진을 들여다봤다.

“TV?”

“아니.”

“Rug?”

“그것도 맞는데, 그것만은 아니야.”

Evan이 휴대폰을 돌려줬다.

“거의 맞았네.”

몇 달 전 새집으로 이사한 친구였다. 그 뒤로 종종 Daisy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처음에는 질문도 작았다.

어떤 coffee table이 나을까?

커튼을 더 높이 달아야 할까?

이 의자는 너무 큰가?

Daisy는 시간 날 때마다 답해줬다.

그런데 그날 아침에는 질문이 달랐다.

그냥 네가 우리 거실 해주면 안 돼?

몇 분 뒤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

진짜로 해달라는 거야. 돈도 낼게.

Daisy는 아직 답하지 않았다.

Evan이 그녀를 봤다.

“하고 싶지?”

“그런 것 같아.”

“아직 출산휴가 중이잖아.”

“알아.”

Evan은 기다렸다.

Daisy가 bassinet 쪽을 봤다.

“내일 당장 회사로 돌아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회사를 차리겠다는 것도 아니야. 그냥 공간 하나잖아.”

“그걸 물어본 건 아니었는데.”

“알아.”

Daisy가 다시 사진을 봤다.

“디자인할 때 쓰는 머리를 다시 좀 써보고 싶어.”

Jiwoo가 이불 위로 한 손을 움직였다.

둘 다 말을 멈췄다.

다시 조용해졌다.

Daisy가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소파는 그대로 써도 되겠다.”

Evan이 웃었다.

“벌써 시작했네.”

“아직 의견만 낸 거야. 그건 달라.”

그 뒤 사흘 동안, 거실은 프로젝트가 되어갔다.

사업은 아니었다. 적어도 Daisy에게는 아직 그랬다.

그냥 프로젝트 하나였다.

Daisy는 사진과 floor plan을 펼쳐놓고 공간을 보기 시작했다. 치수를 받아보고, 거실 네 귀퉁이에서 낮에 찍은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

목록도 만들었다.

Layout.

Rug.

Lighting.

Coffee table.

의자 두 개.

Window treatment.

Art.

그러다 절반을 지우고 다시 시작했다.

목요일 밤, Jiwoo를 재운 뒤 Daisy는 식탁에서 노트북을 열었다.

Evan은 주방에서 젖병을 씻고 있었다.

“얼마 받을 거야?”

“아직 안 정했어.”

“거실 전체 해달라는 거잖아.”

“응.”

“그럼 금액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Daisy가 고개를 들었다.

“고맙습니다, 재무팀.”

“언제든지.”

Daisy는 다시 화면을 봤다.

친구는 돈을 내겠다고 했다. 밥을 사거나 gift card를 주겠다는 게 아니었다. 제대로 돈을 내겠다는 뜻이었다.

Daisy는 조명 하나 가격이 Evan과 처음 샀던 차보다 비싼 집들도 여러 해 다뤄봤다. 회사가 고객에게 얼마를 청구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구매팀도 없었다.

Project manager도 없었다.

Junior designer도 없었다.

Daisy 혼자였다.

금액을 하나 입력했다.

지웠다.

다시 입력했다.

Evan이 젖병 두 개를 한 손에 들고 다가왔다.

“얼마?”

“3천 달러.”

Evan이 화면을 봤다.

“거실 하나에?”

“디자인 비용.”

“어디까지 해주는 건데?”

Daisy가 노트북을 Evan 쪽으로 돌렸다.

이미 정리해두었다.

Space planning. 가구와 조명 선정. Finish recommendation. Sourcing list. 두 차례 수정. Final styling plan.

실제 구매는 고객이 직접 하기로 했다.

Evan이 다시 한번 읽었다.

“Scope도 만들었네.”

“응.”

“수정 횟수도 정했고.”

“그건 중요해.”

“그럼 이게—”

“프로젝트 하나.”

Daisy가 웃으며 말했다.

Evan이 화면을 가리켰다.

“잘 만들었네.”

“고마워.”

금요일 아침, proposal을 보냈다.

12분 뒤 답장이 왔다.

좋아. 언제 시작할 수 있어?

Daisy는 그 메시지를 두 번 읽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Jiwoo의 기저귀를 갈았다.

월요일이 되자 Daisy의 노트북에는 친구 이름으로 된 폴더가 생겼다.

그 안에는 floor plan, 치수, 참고 이미지, 제품 링크, 메모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PDF 하나.

Design Proposal — $3,000

Invoice도 있었다.

시작할 때 50%.

그날 오후, $1,500이 들어왔다.

Daisy는 Jiwoo 옆 바닥에 앉아 있다가 입금 알림을 봤다.

저녁에 Evan에게 보여줬다.

“첫 고객 입금.”

Evan이 화면을 봤다.

“고객이라고 했네.”

Daisy가 아기를 내려다봤다.

“말하고 나서 나도 알았어.”

Evan이 둘 옆에 앉았다.

“그럼.”

Daisy가 웃었다.

“세금 얘기할 때 표정 나왔다.”

“난 표정 하나밖에 없어.”

“그렇진 않던데.”

Evan이 웃었다.

그리고 다시 입금 내역을 봤다.

“프로젝트 하나 한다고 LLC가 필요한 건 아닌 거 알지?”

“당신이 그걸 알아내는 데 몇 달 쓰는 걸 옆에서 봤잖아.”

“그렇지.”

“그래도 이 돈은 소득인 거고.”

“응.”

“친구가 나한테 아무 서류도 안 보내도.”

“응.”

Daisy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았어.”

둘 사이에서 Jiwoo가 작은 소리를 냈다.

Daisy가 손을 뻗어 이불 끝을 정리해줬다.

프로젝트는 조금씩 진행됐다.

낮잠 자는 동안 40분.

저녁을 먹고 한 시간.

토요일 아침, Evan이 Jiwoo를 데리고 동네를 걷는 동안 조금.

Daisy는 소파에 앉아 layout을 보내고, 식탁에서 fabric sample을 확인했다. Coffee table 세 개를 탈락시키고, lamp 하나를 바꾸고, 온라인에서는 예뻐 보이지만 실제 거실에는 맞지 않을 의자 하나를 친구가 사지 않도록 말렸다.

어느 오후, 퇴근한 Evan은 식탁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material sample들을 발견했다.

Jiwoo는 Daisy의 가슴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Daisy는 한 손으로 두 가지 linen 색을 비교하고 있었다.

“일하고 있네.”

“아기 안고 있는데.”

“일도 하고 있고.”

Daisy가 두 sample을 바라봤다.

“이거.”

Evan도 봤다.

“똑같은데.”

Daisy가 웃었다.

“그 정도면 됐어.”

Evan은 그게 동의라는 뜻이 아니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몇 주 뒤, 거실은 거의 완성됐다.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다.

TV는 여전히 조금 높았다.

거기까지는 그냥 두기로 했다.

나머지는 잘 맞았다.

새 rug가 공간을 잡아줬고, 의자들은 거실을 막는 대신 열어줬다. 조명은 더 따뜻해졌고, 여러 질감이 들어가면서 회색 소파도 이제는 일부러 고른 것처럼 보였다.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

너무 마음에 들어.

그리고 하나가 더 왔다.

내가 아는 사람한테 네 번호 줘도 돼?

Daisy는 그 메시지를 조금 더 오래 바라봤다.

Evan은 주방 카운터에서 spreadsheet에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왜?”

Daisy가 휴대폰을 건넸다.

Evan이 메시지를 읽었다.

“아.”

“응.”

“번호 주라고 하고 싶어?”

Daisy는 거실 쪽을 바라봤다.

Jiwoo는 play mat 위에 누워 아직 손이 닿지 않는 나무 장난감을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Jiwoo가 태어나기 전, Daisy의 캘린더에는 site visit과 client meeting, installation day가 가득했다.

지금은 대부분 수유 시간과 낮잠 시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노트북 안에는 이제 남의 거실 하나가 들어 있는 폴더도 있었다.

“그런 것 같아.”

Evan이 휴대폰을 돌려줬다.

Daisy는 한 단어를 입력했다.

그래.

보냈다.

그리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Jiwoo를 안아 올렸다.

몇 분 뒤 Daisy가 주방 쪽을 봤다.

“뭐 해?”

“별거 아니야.”

“내 3천 달러 넣고 있어?”

Evan이 spreadsheet를 봤다.

“일부는.”

Daisy가 웃었다.

“그냥 둬.”

“돈을?”

“그 줄을.”

Evan이 다시 화면을 봤다.

그대로 뒀다.

세금 뒷이야기

Daisy가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고 그 대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과, 그 활동이 이미 Schedule C에 신고할 사업이 되었다는 것은 서로 다른 세금 문제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돈은 일반적으로 과세소득이 될 수 있다. 그 활동이 아직 trade or business 단계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다. LLC가 있는지, Form 1099가 발행되는지가 그 돈의 과세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디자인 일이 세법상 사업이 되는지는 앞으로 활동이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난다면 산발적인 활동일 수 있다. 반대로 Daisy가 소개를 통해 계속 고객을 받고, 이익을 목적으로 디자인 서비스를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개인사업자로 보는 사실관계가 점점 더 강해질 수 있다.

Trade or business에 해당한다면 Schedule C 신고, 공제 가능한 사업비용, self-employment tax, 그리고 장부관리가 함께 따라오게 된다.

지금 Daisy에게 있는 건 공간 하나다.

그리고 이제 다른 누군가도 Daisy의 번호를 갖게 될 수 있다.

에피소드 뒤의 세법이 궁금하다면?

부업 소득, 언제부터 세법상 ‘사업’이 될까?

돈을 받고 프로젝트 하나를 했다고 바로 Schedule C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회성 유상 활동이 언제 세법상 trade or business로 발전하는지, LLC나 Form 1099가 왜 그 답을 결정하지 않는지, 그리고 활동이 계속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한다.

세법 가이드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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