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번 4,800달러

MONEY MEETS TAX · 에피소드 01

로스앤젤레스 · 2023

이번 에피소드의 돈과 세금

부업 소득 · LLC 없이 시작하기 · 자영업세(Self-Employment Tax)

Evan Park은 그 입금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

금요일 오후였다. 회의는 예정 시간을 이미 12분 넘기고 있었고, Evan은 책상에 앉아 반쯤만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4,800.00

입금 내역에는 한 단어만 적혀 있었다.

Consulting.

Evan은 다시 한번 화면을 봤다.

주말 몇 번 일한 대가로는 나쁘지 않았다.

석 달 전, 예전 직장 동료 Kevin에게 전화가 왔다.

Kevin은 빠르게 성장 중인 작은 테크 회사로 옮긴 뒤 골치 아픈 문제들을 떠안고 있었다. 프로젝트는 자꾸 밀렸고, 같은 일을 두 팀이 따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고객은 회사 시간의 절반을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그 고객이 돈이 되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몰랐다.

Evan은 기업 전략 업무를 했다.

이런 문제를 좋아했다.

처음에는 퇴근 후 전화 몇 번이 전부였다.

그러다 Kevin이 토요일에 회사에 한번 들러줄 수 있냐고 물었다.

Evan은 오전 내내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다. 숫자가 가득한 스프레드시트를 챙겨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 주에 간단한 운영 개선안을 Kevin에게 보냈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돈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청구서를 보낸 적도 없었다.

Kevin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었다.

그날 Evan이 집에 왔을 때 Daisy는 식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원단 샘플을 보고 있었다.

Evan이 휴대폰을 그녀 옆에 내려놓았다.

“오늘 우리 4,800달러 벌었어.”

Daisy가 화면을 봤다.

“우리?”

“Kevin이 돈 보냈어.”

“회사 도와준 거?”

“응.”

“난 그냥 도와준 건 줄 알았는데.”

“나도.”

Daisy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Consulting.”

“Kevin이 그렇게 적었네.”

“오빠는 뭐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Daisy가 휴대폰을 돌려줬다.

“그래도 고맙네.”

Evan이 냉장고를 열었다.

“엄청 고맙지.”

Daisy는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몇 초쯤 지났다.

“근데 이거 세금 내야 하는 거 아니야?”

Evan은 물병을 꺼냈다.

“내가 무슨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Daisy가 고개를 돌렸다.

“사업하냐고 안 물어봤는데.”

Evan이 냉장고 문을 닫았다.

“아니, 알아.”

그날 밤, Evan은 노트북을 열었다.

Evan에게 세금은 늘 서류와 함께 오는 것이었다.

월급에는 W-2가 따라왔다.

증권계좌에서도 세금 서류가 왔다.

주식을 팔면 몇 달 뒤 또 다른 서류가 도착했다.

그런데 이번 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업체도 없었다.

LLC도 없었다.

청구서도 없었다.

사업용 계좌도 없었다.

그냥 4,800달러가 식료품비와 렌트를 내는 평소 체킹 계좌에 들어와 있을 뿐이었다.

Evan은 검색창에 입력했다.

사업이 없어도 컨설팅 소득에 세금을 내야 하나?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LLC가 없다고 해서 일을 하고 받은 돈에 세금이 없어지는 건 아니었다.

나중에 어떤 세금 서류가 오더라도, 그건 이미 벌어진 일을 기록하는 것뿐이었다.

Kevin은 Evan에게 돈을 지급했다.

그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주말에 한 번 일을 해준 것만으로 세법상 자영업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 Evan은 알 수 없었다.

새 탭을 열었다.

또 하나를 열었다.

10분쯤 지나자 아는 것은 늘었는데 확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sole proprietor를 이야기했다.

다른 곳에서는 independent contractor라고 했다.

어떤 글은 당장 LLC부터 만들라고 했다.

또 다른 글은 S corporation이 필요하다고 했다.

Evan은 그 탭을 닫았다.

아직 이 4,800달러가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는데.

다음 날 아침, Daisy는 식탁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Evan을 발견했다.

“토요일 아침부터 세금 찾아보고 있어?”

“세금 때문은 아니야.”

Daisy가 커피를 따랐다.

“그럼 뭐 하는데?”

“내가 사업을 하는 건지 알아보는 중.”

Daisy가 맞은편에 앉았다.

“사업해?”

“아닌 것 같은데.”

“그래.”

Evan이 잠시 기다렸다.

“그게 끝이야?”

“뭐라고 해줬으면 좋겠는데?”

“의견이 있을 줄 알았지.”

“있어.”

Daisy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누군가한테 일해주고 거의 5천 달러 받았잖아.”

“그렇다고 회사를 차리는 건 아니지.”

“회사 차리라고 안 했어.”

Evan은 다시 화면을 봤다.

Daisy가 웃었다.

“오빠 진짜 이거 정답이 딱 있었으면 좋겠구나.”

“있어야지.”

“왜?”

Evan은 대답하지 않았다.

검색하다 마음에 드는 내용도 하나 있었다.

이 일이 실제 사업이 된다면, 세금은 단순히 통장에 들어온 금액만 보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비용을 뺀 이익을 본다는 것이었다.

Evan은 이번 일 때문에 따로 든 것들을 떠올렸다.

Kevin 회사에 두 번 갔을 때 낸 주차비.

소프트웨어 구독료.

오간 거리.

큰 건 없었다.

그래도 0은 아니었다.

Evan은 빈 스프레드시트를 하나 열었다.

Daisy가 그걸 봤다.

“역시.”

“뭐가?”

“결국 스프레드시트 만들었네.”

“비용 정리하는 거야.”

“고객 한 명 있었잖아.”

“한 명일 때부터 해야 정리가 되지.”

Daisy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Evan은 열을 네 개 만들었다.

날짜.

내용.

금액.

메모.

첫 줄에 소프트웨어 비용을 입력했다.

조금 유난인가 싶었다.

그래도 파일은 저장했다.

몇 주가 지났다.

아무 일도 없었다.

Evan은 출근했고,

Daisy도 디자인 회사에 나갔다.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고, 주말에는 샌디에이고에 다녀왔다. 이제 정말 집을 살 때가 된 건지 두 사람은 또 이야기했다.

4,800달러는 어느새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돈이 됐다.

기분 좋은 뜻밖의 수입.

아마 한 번으로 끝날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화요일 오후, Kevin에게 문자가 왔다.

내 친구가 유통회사를 하는데
우리 때랑 비슷한 문제가 좀 있어.
네 번호 줘도 될까?

Evan은 메시지를 두 번 읽었다.

그날 저녁 Daisy에게 보여줬다.

Daisy가 웃었다.

“왜?”

“아무것도.”

“또 그 표정인데.”

“무슨 표정?”

“이미 할 거면서 고민하는 척할 때 그 표정.”

Evan은 다시 메시지를 내려다봤다.

“그냥 얘기만 해보는 거야.”

“그래.”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알아.”

Evan은 답장을 썼다.

응. 번호 줘.

그리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세금 뒷이야기

Daisy의 질문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세금 문제가 들어 있다.

첫째, Evan은 LLC가 없거나 Form 1099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4,800달러를 무시할 수 없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받은 돈이기 때문이다. 세금 서류가 있어야 소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더 어려운 질문은 한 번의 프로젝트만으로 Evan이 이미 사업(trade or business)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23년 기준으로는 사실관계를 봐야 한다. 이익을 목적으로 한 활동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계속성과 반복성을 가지고 했는지가 중요하다. 한 번으로 끝난 프로젝트와 고객이 계속 생기는 컨설팅 활동은 세금상 다르게 볼 수 있다.

Evan의 컨설팅이 사업으로 발전한다면, 요건을 충족하는 사업 비용은 순이익을 계산할 때 공제할 수 있다. 순 자영업소득(net earnings from self-employment)이 발생하면 자영업세(self-employment tax)도 계산에 들어올 수 있다.

지금 Evan에게는 고객이 한 명 있다.

그리고 Kevin이 두 번째 고객을 데려오려 하고 있다.

에피소드 뒤의 세법이 궁금하다면?

부업 소득: 언제부터 ‘사업’이 될까?

Schedule C, trade-or-business 기준, 자영업세(self-employment tax), 공제 가능한 사업 비용, estimated tax, 그리고 Form 1099 없이 받은 소득의 신고 방법을 자세히 살펴본다.

TAX GUIDE 읽기 →

다음 에피소드

LLC가 필요할까?

두 번째 대화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Evan은 이제 이 일을 조금 더 공식적으로 만들어야 하나 생각하기 시작한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는 이미 정했다.

다만 그게 실제로 무엇을 해주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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